도심을 내려다보는 고층 빌딩 옥상의 남자는 비밀스럽게 범죄를 지시하고,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편의점, 지하철 곳곳에서 범인을 쫓는 감시자들의 눈이 쉴새 없이 움직 인다. 영화<감시자들>에서 감시반과 범죄자들이 쫓고 쫓기는 공간은 다름 아닌 평범한 일상을 오가는 도시의 군중들 속이다. 수많은 인파 속 감시자와 범죄자가 혼재 되어 있는 도심의 생생한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했던<감시자들>은 촬영의 대부분을 실제 서울 곳곳에서 진행 했다. 강남 테헤란로, 이태원, 청계천, 여의도, 영등포, 종로 등 관객들에게 친숙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감시의 현장은 공간적 리얼리티가 더해져 흥미를 배가시킨다.
여기에 <전우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등 작품과 꼭 맞는 공간을 창조해온 조화성 미술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감시반 임시 본부, 제임스의 작전 사무실 등 영화적인 동시에 일상성이 살아있는 세트 디자인이 균형을 이룬 <감시자들>은 보다 리얼하고 현실적인 볼거리를 포착해냈다.
또한 <감시자들>은 서울 도심 고가도로에서의 카체이싱, 제임스의 액션씬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좁은 골목에서 1씬 1컷의 롱테이크(long take)로 이어지는 제임스의 액션 장면은 와이어 촬영을 통해 인물의 후면에서 시작하여 부감, 정면으로 이어지는 독특하고 유례없는 액션씬을 창조해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베를린> <신세계>등의 허명행 무술감독의 꽉 짜여진 연출과 직접 모든 액션을 소화한 정우성의 세련되고 빈틈 없는 액션이 결합한 이 장면은 <감시자들>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모두의 일상이 분주히 돌아가는 서울 한복판, 그 속에서 펼쳐지는 숨가쁜 추적 액션 <감시자들>은 현실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볼거리와 액션으로 시선을 고정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