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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입고 버리는 여름옷? 무더운 여름철 올바른 의류 관리법!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건 ‘옷’ 이 아닐까?
옷장을 여는 순간 만나는 퀘퀘한 냄새, 누렇게 변해버린 블라우스, 소금기가 남아 색 바랜 수영복...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한 장 한 장 장만한 여름옷들이지만 수명을 다한 아이들이 많다.

아껴 입는다고 몇 번 입지도 않았는데 버려야 한다니 속이 상한다. 여름철 의류의 유통 기한은 짧다.
원래 그렇게 만들어졌다기보다는 난폭한 날씨, 관리 소홀로 인한 의류 손상이 대부분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여름철 옷이 상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제대로 관리한다면 더 오래 입을 수 있다.

세탁기는 만병통치약? 여름옷 세탁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세탁은 뒷전이 되기 쉽다. 아끼는 옷을 오래 입고 싶다면, 세탁을 미루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장마철에 눅눅해진 세탁물을 며칠씩 방치해두면 섬유가 산화해 변질된다.

이때 의류 곰팡이가 생긴다. 의류 곰팡이는 한 번 발생하면 자국이 남거나, 냄새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면 소재 의류는 세탁과 보관이 간편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할까 싶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면 소재는 무작정 세탁기에 집어넣으면 자칫 눈에 띄게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 있다. 처음 세탁할 때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드라이클리닝으로 수축범위를 좁힌다. 다음번 세탁은 중성세제로 손빨래를 해도 괜찮다.

와이셔츠는 세탁기에 돌리면 칼라나 소매 끝단이 닳거나 변형될 수도 있다. 되도록 솔 등으로 미리 손질하고 손빨래해야 원단의 원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손빨래는 세탁물을 세제와 함께 오래 담가두면 탈색의 우려가 있다. 물에 오래 담가 두지 말고 손으로 가볍게 눌러 충분히 헹구도록 한다.

마 소재 의류는 물세탁보다 드라이클리닝을 권장한다.
세탁업 관련 전문가는 “밝은색의 마 소재 상의는 땀으로 인해 뒷목 둘레나 겨드랑이 부분이 황변(누렇게 변색됨)하가 쉽다. 오염이 됐을 때 바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탈색을 방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황변은 세탁을 하지 않고 장시간 보관할 경우 나타난다. 의류에 선크림이 묻으면 기름 성분 때문에 세탁이 더 어렵다.

실크 소재 의류는 세탁이 까다롭다. 마 소재 의류와 같이 땀이나 얼룩에 쉽게 오염된다. 번거롭지만 실크 소재 의류는 입을 때마다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
세탁업 관련 전문가는 “실크 소재의 의류가 커피나 과즙, 땀 등으로 오염되었다면 물티슈로 가볍게 닦아내고 바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며 “오염을 없애겠다고 손으로 비비면 옷감의 형태가 변형되거나 부분 탈색, 수축 등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영복은 한철만 입고 그냥 버릴 것이 아니라면 세탁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바닷물이 닿은 수영복은 손빨래 후 그늘에서 완전히 말리도록 한다. 강한 햇빛에 말리게 되면 변형과 탈색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기능성 세제를 사용하면 수영복의 색상과 표면 방수기능까지 고스란히 보존 할 수 있어서 다음 해에도 새 수영복처럼 입을 수 있다.

여름철 의류는 옷감이 얇아 손상될 확률이 높다. 손빨래할 때는 뒤집어서 해야 의류 표면의 손상을 막을 수 있고, 건조 시에는 빨랫줄에 널기보다는 바닥에 펴서 말려야 옷이 늘어나지 않는다.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다면 락스나 표백제를 사용한다. 마 소재나 실크 소재 의류에는 락스를 사용할 수 없으니 유의하자.

'습기와의 전쟁' 여름옷 보관

여름철 옷을 완벽하게 세탁해도 보관을 잘못하면 불쾌한 냄새와 의류 곰팡이가 내 옷장을 점령하게 된다.

더운 여름날 손빨래하느라 흘린 땀들을 말짱 도루묵으로 만들기 싫다면 의류 보관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장마철에는 옷장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옷장 내부에 습기가 유입되면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장마철에는 옷장용 제습제를 평소 보다 자주 갈아야 한다.

제습제가 빨아들이는 양보다 더 많은 습기가 옷장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옷장 안으로 자주 선풍기를 틀어주어 습기를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세탁기 내부에도 물이 고여 있으면 각종 세균이 자라기 쉽다. 세탁은 옷을 깨끗이 하려는 것인데 잘못하면 옷에 세균을 옮겨올 수 있다. 세탁이 끝나면 투입구를 바로 닫지 말고 습기를 배출한 뒤 고인 물은 깨끗한 수건으로 닦는다.

세탁한 옷은 완전히 건조해 보관해야 한다. 옷에 습기가 남아 있으면 의류 곰팡이와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 된다. 자칫하면 함께 보관한 옷들도 망가질 수 있다. 옷을 정리할 때는 최대한 부피를 줄이거나 흐트러지지 않게 가지런히 보관해야 한다. 옷장에 옷을 보관할 때는 면이나 울 소재 옷은 아래쪽에 넣는다. 윗부분의 하중이 아랫부분을 눌러 변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폴리에스터 등 구김이 생기기 쉬운 의류는 위쪽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티셔츠는 제대로 접어 보관하지 않으면 주름이 진다. 크기도 제각각이라 옷이 잘 흐트러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옷 접기 폴더’를 사용하면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옷 접기 폴더를 펼친 후 옷을 뒤집어 겹치면 일정한 크기로 옷이 접힌다. 정장이나 면 블라우스, 실크나 쉬폰 소재 의류 등 형태를 그대로 살려야 하는 옷은 걸어서 보관한다. 정장 재킷은 옷걸이의 어깨 부분이 두툼한 정장용 옷걸이를 사용한다. 바지는 주름이 지지 않도록 막대가 굵은 옷걸이에 걸어 놓는다.

옷을 갤 때는 판판하게 놓고 접는 부분이 한 곳에 몰리지 않도록 한다. 단추나 지퍼는 채우고 갠다. 여러 개의 셔츠를 보관할 때는 칼라가 겹치지 않도록 반대 방향으로 쌓아두면 구겨지지 않고 많은 양을 보관할 수 있다.

젖은 신발은 바람에 잘 말려 보관한다. 잘 마르지 않을 때는 드라이어를 사용한다. 젖은 신발이나 우산 밑에 벽돌을 깔아두면 흡습, 건조 효과가 있다. 신문지를 구겨 신발 안에 넣어두면 불쾌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그 동안 수고했어' 여름옷 재활용

아무리 정성스럽게 관리해도 옷에는 수명이 있다.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옷들은 리폼 해서 악세사리로 만들거나 발매트, 냄비받침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변색 된 흰 티셔츠가 있다면 천연 염색으로 새 옷을 만들 수 있다. 천연 염색의 염료들은 자연에서 구하지만 우리가 즐겨 먹는 식재료도 좋은 염료가 된다.

흰 면 티셔츠를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싶다면 먼저 포도주스를 준비한다.
이미 여러 번 세탁했었기 때문에 염색을 위한 풀빼기 과정은 생략해도 된다.

포도 주스를 솥에 넣고 끓여 1/2 정도 줄어들면 티셔츠를 넣어 담가주면 된다. 면 소재 의류는 차가울 때보다 따뜻할 때 염료가 옷에 잘 든다. 티셔츠에 보랏빛 물이 들었다면 한 번 세척하고 다시 담그는 과정을 2~3회 반복한다.

그 후 백반을 가열한 고 백반 한 스푼을 물에 풀어 염색한 옷을 담근다. 손으로 주물거린 뒤 다시 물에 세척한 뒤 그늘에서 말리면 자연스러운 보라색의 천연염색 티셔츠가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