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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티스트의 아이디어를 삽니다. 홍대 프리마켓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6시 사이, 자유와 젊음이 넘쳐나는 홍대 놀이터에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젊은 창작자들과 그들의 작품들이 판매되는 ‘프리마켓’을 보러 몰려든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No.1 프리마켓, 홍대 프리마켓을 찾아봤다.

프리마켓을 아시는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프리마켓에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오해는 ‘벼룩시장 아니냐’하는 것이다. 하지만 프리마켓은 벼룩시장으로 칭해지는 ‘플리마켓’과는 전혀 다르다. 프리마켓은 창작품과 창작 행위가 고스란히 펼쳐지는 예술시장이다. 젊은 아티스트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람객이 마음에 드는 물건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기도 하다. 예술가들의 기운을 마음껏 받을 수 있는 홍대 프리마켓을 10월 26일 오후에 찾았다.

젊은과 아이디어로 넘실대는 홍대 놀이터
홍대는 젊음의 거리다. 어디든 펄떡대는 피 끓는 청춘이 있고, 그들을 위로하고 북돋아 줄 거리 음악과 패션과 음식이 있다. 이 한가운데서 열리는 홍대 프리마켓은 여느 곳보다 훨씬 창작들의 즐거운 아우라가 잘 느껴지는 곳이었다.
홍대 프리마켓은 창작자와 시민 사이를 소통하고 교류하게 해주는 자생예술시장이자 동시에 축제다. 그동안 작품을 대중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창작자들에게는 자신을 알릴 기회를, 대중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러한 형태는 아티스트의 성장 계기를 마련해 줄 뿐 아니라 시민에게 일상과 예술의 벽을 허무는 데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홍대 프리마켓은 바깥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겨울을 제외하고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오후 6시까지 홍대 놀이터 안에서 펼쳐진다.
홍대 프리마켓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생활창작품이다. 내부에서는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는데 인형, 반지, 시계, 모자 등 실생활에서 가깝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다. 하지만 가까이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해서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이들 모두 젊은 창작가의 손을 거쳐 만들 어진 하나의 ‘예술 작품’이기 때문이다.
홍대 프리마켓은 월드컵이 한참이던 2002년 시작됐다. 프리마켓이 처음으로 오픈된 6월에는 격주로 진행됐고, 9월에 이르러 매주 토요일 진행됐다. 최근에는 자신의 개성을 살린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마켓을 찾는 발걸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손재주가 있거나 창작 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프리마켓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작품을 내놓을 정도로 열정을 가진 이들이어야 한다. 홍대 프리마켓에 참여하려면 먼저 프리마켓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한 후 참가등록 게시판에 참가등록서를 작성해야 한다. 1차 등록 후에는 예비참여 1회 기회가 주어지고,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최종 등록 후에는 참가설명회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주말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단언컨대'홍대 프리마켓'입니다.
프리마켓이 열리는 홍대 놀이터를 들어서면 굉장한 인파가 먼저 들어온다. 사람들은 널따란 홍대 놀이터를 점령하고 있고, 다양한 품목의 창작 작품들이 바닥과 가판 여기저기에 전시되어 있다. 수많은 인파를 뚫기 위해선 앞서 단단히 마음을 먹는 것이 좋다.
본격적으로 홍대 놀이터에 들어서면 다채로운 디자인 상품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그림엽서, 사진, 반지, 액자, 모자, 브로치, 인형 등 제품군을 셀 수 없을 정도다. 프리마켓을 들러보는 이들의 눈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눈빛이 반짝반짝하다. 자유로운 상상력의 디자인, 억압되지 않은 아이디어, 보기만 해도 흐믓해지는 실력의 작품들의 향연에 눈을 뗄 수 없어서다.
홍대 프리마켓은 ‘예술시장’ 의미 그대로다. 반드시 물건이 아니라도 음악, 춤, 퍼포먼스 등 공연 같은 창작행위도 선보일 수 있다. 실제로 홍대 놀이터 안쪽의 소담한 공간에는 직접 노래를 부르는 아티스트와 그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있다. 취재를 간 날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의 여성 아티스트가 기타를 들고 은은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었다.
관람객의 반응도 뜨거웠다. 프리마켓을 찾은 한 여성 관람객(신촌 거주, 29세)은 “신촌 근처에 살면서도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한 번도 와보질 않았다. 예쁜 제품들이 정말 많다. 오길 잘한 것 같다. 특히, 제품뿐 아니라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인 것 같다”고 전했다.
동행한 한 여성 관람객(용산 거주, 27세)은 “홍대 프리마켓은 처음이다. 전시돼있는 상품들이 모두 예뻐서 자꾸만 사게 된다. 흔한 디자인을 싫어하는 편인데, 이곳에 오니 독창적인 디자인이 굉장히 많아 즐겁다”고 홍대 프리마켓의 장점을 설명했다.
홍대 프리마켓은 고정적인 소비층이 많아서인지 아티스트와 안부를 주고받는 사람도 꽤 있었다. 이들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는 가판으로 찾아가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매번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보기만 해도 흐믓해지는 광경을 보고 있으니 ‘아, 이런 것이 진정 생활 밀착형 예술이자 소통’이 아닌가 싶었다.
홍대 프리마켓을 찾은 주말은 어느 때보다 알찼다.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던 엽서를 구매했고, 생일을 맞은 지인에게 선물할 독특한 디자인의 컵과 반지도 구입했다. 시중에서 흔하게 구입할 수 없는 아티스트들의 물건이었기에 더욱 만족스러운 구매였다. 홍대 놀이터를 돌아 나오면서 11월까지만 진행된다는 생각에 매주 와야 할 것만 같은 묘한 압박감(?)이 들기도 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예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채로운 홍대 프리마켓, 이대로 놓치기는 아깝다. 예술을 가까이 즐기고픈 주말, 무료한 주말이 아쉽다면 11월이 가기 전 홍대 프리마켓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