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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사르르~ 녹는다 녹아 맛난 빵집 도쿄팡야

'도쿄팡야'를 아시는지. '도쿄팡야'는 수많은 식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일본식 빵집이다. 신사동에 위치한 카페 스타일의 2호점이 잘 알려졌지만, 본점은 논현동이다. 한적한 주택가에 소박하게 자리 잡은 '도쿄팡야' 본점은 수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이자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성지가 된 지 오래다.

'도쿄팡야'는 2008년 일본에서 두 파티쉐가 한국으로 건너오며 시작됐다. 담백하고 쫄깃한 '빵'의 질감이 살아있는 것은 물론 독특하고 매력적인 레시피로 수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빵'이 살아 숨 쉬는 '도쿄팡야', 최고의 '빵'은 과연 어떤 빵일까. 에디터가 맛본 '도쿄팡야' 최고의 맛을 소개한다.

한국을 사로잡은 일본식 빵을 찾아서
아마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맛집 탐방이 취미인 사람이라면 '도쿄팡야'를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하다. 그 독특한 맛에 매료된 사람이 꽤 많아 검색창에 '도쿄팡야'만 검색해도 관련 포스팅이 수두룩하게 나타난다.
'도쿄팡야'가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점을 내면서부터다. 본점인 논현동 '도쿄팡야'는 문을 연 뒤 입소문만으로 전국의 '빵순이•빵돌이'들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해 왔다. 최근에는 판교점, 동판교점, 테크노밸리점까지 오픈했다.
'도쿄팡야'의 가장 큰 재미는 국내 빵 업체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맛이다. 프랜차이즈 빵집이 점령한 대한민국에서 색다른 빵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주효해서인지 '도쿄팡야'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직접 찾은 논현동 주택가 한가운데의 '도쿄팡야'는 예상보다 훨씬 더 소박했다. 간판에는 녹이 약간 슬어 세월을 엿보게 했고, 한눈에 보기에도 공간이 협소했다. '도쿄팡야'를 널리 알린 가로수길점은 카페처럼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만, 이곳엔 엉덩이 붙일 곳도 없다. 들어가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면 가게를 모두 돌아본 것이 될 정도다.
문을 열면 바로 정면으로 빵을 만드는 내부와 빵값을 치르는 계산대가 보인다. 문 앞에서 발꿈치를 살짝만 들어도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다. 빵을 만드는 모습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위생은 걱정 없을 듯한 든든함이 밀려왔다. 깔끔하게 정돈된 빵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제각각의 모양을 뽐내는 빵들은 먼저 먹어달라는 아우성처럼 몸에서 달큰한 향내를 내뿜고 있었다.
비치된 쇼윈도에는 여러 빵이 진열돼 있었다. 메론빵, 오코노미야키빵, 치즈 명란 감자빵, 미소빵, 두유빵, 치킨 데리야키빵, 카레빵 등 종류도 다채롭다. 일본에서 건너온 빵답게 '오코노미야키', '미소'(일본식 된장), '명란젓' 등을 접목한 빵들이 먼저 눈에 띈다. 그럼 이제부터 에디터가 맛본 '도쿄팡야' 본점 빵들을 살펴보자.
에디터 추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도쿄 쇼콜라'
'도쿄팡야'는 '쇼콜라 롤케익'도 유명하지만, 여럿이 먹을 빵이 아니라면 '도쿄 쇼콜라'를 먼저 추천하고 싶다. '도쿄 쇼콜라'는 달같이 훤한 인상에 일반 빵에 비해 뽀얀 표면을 가진 빵이다. 하지만, '도쿄 쇼콜라'가 진정으로 매력적인 것은 바로 검은 속내의 반전 때문이다.
빵을 양쪽으로 잡고 살짝 찢으면 그 안에는 세모난 초콜릿을 연상시키는 작은 초코칩이 깨알같이 박혀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 빵에 들어가는 초코 크림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초코칩의 맛은 진하고 풍미가 강하다. 먹고 나면 한참 동안에도 초콜릿의 향이 입안을 강력하게 점거하고 있을 정도다.
'도쿄 쇼콜라'는 일반적으로 흰 빵에는 크림이 들어있을 거라는 편견을 와장창 깨준다. 쫄깃한 빵의 질감과 함께 초콜릿이 씹히는 감칠맛이 최고다. 일에 지쳐 피곤하거나 달콤함을 느끼고 싶다면 강력 추천이다. 단맛이 강해 아메리카노나 홍차 등의 음료와 먹기에도 딱이다. 살짝 노릇하게 익어 볼록 솟아오른 이 빵을 생각하면 입에는 침이, 눈은 절로 기쁨에 휘어진다.
'도쿄팡야'를 대표하는'멜론빵'
'도쿄팡야'를 떠올리면 가장 많은 사람이 떠올리는 빵 중에 하나가 바로 멜론빵이다.
'도쿄팡야'에는 한국 빵집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재료로 만든 빵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멜론 빵도 그런 맥락의 빵 중에 하나다.
멜론빵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상상한 것은 푸른색의 동그란 빵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 '메론빵'은 정반대였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빵과 별반 차이가 없다. 노르스름한 얼굴의 소보로빵을 떠올리게 하는 모양이었다. 재료가 색다르니 맛도 색다를 거란 추측이 빗나가는 순간이었다.
메론빵의 겉 질감은 딱딱하다. 표면에는 설탕 같은 흰 가루가 붙어 있는데 꽤 달짝지근하다. 한 조각을 떼 내어 입안으로 가져가니 겉면에 묻은 달콤한 가루와 빵 속살의 부드러운 맛이 조화를 이루며 녹는다.
멜론으로 만든 속이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빗나갔다. 메론빵이라는 이름도 실제로 멜론이 들어가서가 아니라 생긴 것이 멜론을 닮았기에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빵의 매력은 풍부한 질감이다. 딱딱함 속에 부드러움이 있고, 부드러움 속에 단단함이 있다. 그런 조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은은하게 퍼지는 우유향이 매력이다. 초록색의 말차 메론빵도 인기가 높다. 녹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느낌 아니까~'매혹적인 빵과 빵들
'도쿄팡야'본점은 도전의식을 불타게 하는 빵집이다. 매일 진열되는 빵도 있지만, 가끔 모습을 감추었다가 여러 날 뒤에 구워지는 빵도 있다. 때문에 좋아하는 빵을 먹기 위해서는 기꺼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빵 중 에디터가 추천하고 싶은 몇몇 개의 빵을 지면을 빌려 소개한다.
① 크랜베리 프로마쥬
크린베리 프로마쥬는 상큼한 비주얼만큼이나 사랑스러운 맛을 보유한 빵이다. 모양새가 귀여워 절로 손을 뻗게 되는 마성의 빵이기도 하다. 이 빵은 어릴 적 '동서남북' 게임을 할 때 접었던 종이 모양을 떠올리게 하는데, 입안에 넣으면 빵의 쫄깃한 느낌과 함께 크랜베리가 씹힌다. 씹으면 씹을수록 크랜베리의 상큼한 맛이 입안에 퍼지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② 치즈 명란 감자빵
아마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빵이 아닐까 싶다. 명란젓을 못 먹는 사람도 있을뿐더러, 이름만 듣고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맛이기 때문이다. 노릇하게 구워진 빵을 들고 코끝으로 향기를 맡으면 구수한 밀가루 냄새와 함께 명란젓 특유의 콤콤한 내음이 살짝 묻어 나온다. 조금 더 깊이 음미하면 감자의 담백한 향도 함께 배어 나온다.
한입 베어 물면 가장 먼저 빵이 씹히고 그 안으로 명란젓과 함께 조리된 감자가 씹힌다. 처음엔 빵에서 맛볼 수 없는 짠맛 때문에 낯설 수도 있지만, 조금만 음미해 보면 그 궁합이 기가 막힌다. 명란젓의 비리고 짠맛은 감자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알아서 잡아준다. 그리고 명란젓과 감자의 혼합은 빵이 씹히는 맛이 감싸주면서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느끼한 빵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 먹기에 좋다.
③ 빵푸딩
'푸딩이면 푸딩이고, 빵이면 빵이지'라는 마음으로 접한 것이 바로 이 빵푸딩이다. 비뚤어진 마음으로 접한 푸딩이지만,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 겉모습은 빵 같기도, 푸딩 같기도 하다. 자세히 보면 계란찜을 잘 조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수저를 넣어 살짝 맛을 보면 부들부들한 푸딩의 질감과 달짝지근한 특유의 맛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커피가 터져 나오는데, 씁쓰레한 커피의 맛과 달고 부드러운 푸딩의 맛이 더해져 적당한 단맛을 낸다.